공짜 미끼, 굳어버린 캐릭— 훈지 권유로 교환창 띄우게 한 뒤 채널이동, 취소 순간 방향키가 잠기는 버그 악용
“모르는 사람이 와서 훈지 해주겠다며 교환을 걸어보라고 했다.” 이 한 문장이 새로운 수법의 시작이다. 호의의 가면 뒤로 캐릭터를 한 발도 떼지 못하게 굳혀버리는 교환창 버그가 의도적으로 악용된 사례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사기로 메소가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고, 템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단지 몇 초간 캐릭이 멈춘다 — 그런데 그 자리가 사냥터라면, 그 몇 초가 사망과 자리 분실로 직결된다.
REENACTMENT · 제보 내용을 토대로 재현한 두 장면


※ 위 두 장의 사진은 실제 피해자가 직접 캡처한 자료가 아니라, 2026년 5월 31일 새벽 접수된 제보 내용을 토대로 편집팀이 동일한 상황을 재현해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 훈지 해주겠다고 교환 걸어보라기에 걸었더니
상대가 수락 안 하고 채널이동, 취소했더니 방향키가 안 먹혔다.”
— 2026년 5월 31일 새벽 접수된 신종 수법 제보 진술 요지 (편집팀 재구성)
① 호의의 가면을 쓴 첫 사례
메이플플래닛 유저들 사이에서 ‘훈지(훈훈한 지원)’는 오랫동안 가장 따뜻한 단어 중 하나였다. 모르는 사람이 아무 대가 없이 아이템이나 메소를 나눠주는 행위. 자라나는 캐릭들이 처음 망토와 무기를 갖추는 통로였고, 고렙 유저들이 서버에 갚는 ‘선의의 거스름돈’ 같은 문화였다. 이번 제보는 그 단어가 처음으로 미끼로 쓰인 사례다.
제보자는 사냥 중 모르는 캐릭터의 접근을 받았다. 훈지를 해주겠다며 교환을 한 번 걸어보라는 요청. 의심할 이유가 없었기에 교환을 걸었고 — 거기서 곧장 사고가 났다. 상대는 슬롯에 아무것도 올리지 않은 채로 교환창을 그대로 띄워둔 상태에서 채널을 이동해 사라졌다. 응답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교환을 취소했고, 그 순간 캐릭터의 방향키 입력이 먹지 않았다. 잠긴 채로 몇 초. 마침 사냥 중이었던 캐릭은 다가오는 몹에 그대로 두들겨 맞았다.
② 버그가 만들어지는 ‘3단계 콤보’
이번 수법의 핵심은 셋이다. 교환창 띄우기 → 상대의 채널이동 → 피해자의 교환 취소. 이 세 단계가 차례로 맞물려야 캐릭터가 잠시 입력 불능 상태가 된다. 단순히 교환을 걸기만 해서는 발생하지 않고, 상대가 일방적으로 채널을 이동해 ‘상대방 없는 교환창’이 남은 상태에서, 피해자가 그것을 취소할 때만 트리거된다.
왜 풀리지 않는지는 메이플플래닛 서버의 영역이라 단언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멈춤은 로그아웃이나 채널이동 같은 회피 동작도 받지 않는 잠깐의 ‘블랙아웃’이라는 점이다. 평지에서라면 그저 황당한 경험으로 끝나지만, 사냥터 한가운데에서라면 그 몇 초가 그대로 사망과 자리 분실로 환산된다.
③ 우발적 발견에서 의도적 무기화까지, 10일
이 버그는 사실 오늘 처음 등장한 게 아니다. 열흘 전인 5월 21일, 빨코2 자리 거래 중 다른 형태의 사기를 제보한 한 유저가 본문 끝에 짧게 한 줄을 덧붙였다. “교환 걸면 교환버그 있네요, 교환창이 안 꺼집니다.” 당시에는 거래 사기에 얽힌 부수적 현상으로 흘려졌고, 누구도 이 버그 자체를 수법의 출발점으로 보지 않았다.
그리고 10일 만에, 같은 버그가 ‘훈지’라는 호의의 단어와 결합돼 의도적으로 트리거되는 형태로 등장했다. 우리가 익명의 한 제보로 받아본 첫 기록이지만, 한 번 발견된 악용 패턴이 디스코드 안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일주일이 걸리지 않는다는 걸 지난 호의 잠쩔 사기 데이터가 이미 보여줬다.
④ 사냥 중에는 모르는 교환을 받지 마세요
오늘의 숫자 — 신종 ‘교환창 멈춤’ 수법
※ 이번 호의 숫자는 2026년 5월 21일과 5월 31일 사이 플래닛폴리스에 접수된 ‘교환창 멈춤’ 관련 제보 2건을 토대로 구성됐습니다. 금전 피해는 없지만 사냥터 자리 분실·사망 등 간접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법으로, 새로운 제보가 들어오는 대로 본 데이터는 갱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