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시간을, 무엇이 증명하나— 겹사 비매너 277건 분석, 시간·녹화·차분함이 만든 차이
“시간 보면 딱 보입니다. 저쪽은 20분, 저는 2시간이거든요.” 최근 한 달 사이 플래닛폴리스에 접수된 겹사 비매너 제보는 277건. 잠쩔 사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형이다. 그 중 270건이 공개되어 박제됐지만, 영상이나 녹화 화면을 함께 올린 제보는 채 5%도 되지 않았다. 분쟁의 끝은 거의 같은 곳에서 갈렸다 — 누가 더 오래 그 자리에 있었고, 그것을 무엇으로 남겼느냐.
FOUR FRAMES · 4컷으로 보는 그 자리
#1오후 1시 13분. 사냥 시작 전, EXP와 사냥 시간이 함께 찍힌 한 장을 남긴다.
“영상이 안 올라가서 캡쳐본과 유튜브 링크를 따로 첨부합니다.
저쪽이 자리라고 우길 때 — 결국 이 한 컷이 전부였습니다.”
— 2026년 5월 깊은바다협곡2 분쟁 제보 중
① 옆에 서는 다섯 가지 얼굴
277건의 제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옆에 서는 사람의 모습은 의외로 몇 가지로 좁혀진다. 가장 흔한 건 묻지마형이다. 와서 아무 말 없이 사냥을 시작하고, “자리예요”라고 말을 걸어도 답이 없다. 매크로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저 무응답 전술을 쓰는 경우도 있다. 제보 약 28건이 이 패턴이었다.
그 다음은 자리 우기기형이다. “여기 내 자리”, “내가 더 오래 있었다”는 주장으로 분쟁이 시작된다. 시간을 따져 묻기 시작하면 대화가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다. 더 까다로운 건 잠수 후 귀환형이다. 한 시간 이상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원래 내 자리” 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10건 이상 잡혔다. 한 제보자는 이렇게 적었다 — “1시간 동안 잠수해도 자리가 맞나요 이거?”
범위가 넓은 건 이른바 추적형이다. 채널을 옮겨도 따라오고, 다음 사냥터까지 쫓아오는 사례가 51건. 일부는 지인을 데려와 두세 명이 같은 자리에 들러붙기도 했다. 마지막은 욕설·도발형이다. 분쟁이 풀리지 않자 거친 말로 상대를 자극하는 경우인데, 욕설 자체보다 그것이 “녹화 거리가 된다”는 점을 정작 그렇게 행동하는 쪽은 잘 모른다.
② 270건이 박제됐지만, 영상은 5%뿐
277건 중 270건이 공개 박제로 분류됐다. 박제율 97%는 다른 유형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가 비어 있다. 본문에 영상·녹화 언급이 있는 제보는 15건, 사냥 시작 시간이나 EXP를 함께 적은 제보는 37건에 그쳤다. 나머지는 글 한 단락과 캐릭터명 한 줄이 거의 전부였다.
관전자 입장에서 한 단락의 진술만 보면 양쪽의 주장이 팽팽해 보일 때가 있다. 누가 먼저 와 있었는지, 정말 자리를 비웠던 건지, 채널을 옮긴 게 추적인지 우연인지 — 이런 의문은 글로만은 풀리지 않는다. “영상이 안 올라가서 캡쳐본과 유튜브 링크를 따로 첨부합니다”라고 적은 한 제보자처럼, 결국 그림 한 장이 글 100줄을 이긴다.
③ 그 1시간을 증명하는 방법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 핵심은 시간 기록과 화면 보존 두 가지다. 가장 단단한 증거는, 사냥 시작 시점에 EXP와 사냥 시간, 획득 메소가 한 화면에 함께 찍힌 스크린샷이다. 이 한 장이 있으면 “저쪽은 20분, 저는 2시간”이라는 진술이 단번에 사실로 굳는다. 한 제보자가 “시간 보면 딱 보입니다”라고 적었던 이유다.
여기에 더하면 좋은 것이 화면 녹화다. 번거롭게 들리지만 요즘은 OBS 같은 무료 프로그램이나 윈도우 기본 캡처(Win+G)로도 충분히 녹화할 수 있고, 평소엔 안 켜두더라도 분쟁 조짐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켜는 것이 중요하다. 5분만 녹화돼도 “누가 먼저 와 있었고, 어떤 말이 오갔는지”가 명료해진다. 한 제보엔 20분짜리 유튜브 영상이 첨부됐는데, 글로는 양쪽이 다투던 사건이 영상 하나로 정리됐다.
오늘의 숫자 — 겹사 비매너 277건 분석
※ 위 통계는 최근 한 달 간 플래닛폴리스에 접수된 ‘겹사 비매너’ 제보 277건을 집계한 결과입니다. 영상·녹화 비율은 본문 설명에 ‘영상’, ‘녹화’, ‘유튜브’ 키워드가 포함된 제보를 기준으로 산출했습니다. 개별 신고의 사실 여부는 운영자가 보증하지 않으며, 본 집계는 통계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